안녕하세요, 퍼플도브입니다. 오늘부터는 그로스 해킹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한때 모든 기업들이 그로스 해킹을 외치던 때가 있었죠. 지금은 그 열기가 조금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만, 여전히 '성장'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넘쳐납니다. 기존 마케팅과 그로스 해킹은 어떤 점에서 개념적으로 다른지부터 설명하며 시작하려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그로스해킹: 성장의 시대를 위한 안내서>(조민희, 디지털북스)의 내용을 참고했음을 밝힙니다.
성공 공식이 무의미한 이유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제품'이 아니라 '확산'에 있다
(Poor distribbution-not product-is the number one cause of failure)."
- 피터 틸(Peter Thiel, 페이팔 창업자)
저자는 피터 틸의 이 말을 서두에 던지며 책을 시작합니다. 전통적인 마케팅과는 다른 그로스해킹을 말하는 이 책은, '관점의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기술하면서요. 저자는 '성장'은 개개인이 만드는 제품과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고유한 전략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즉, 타사의 성장 비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곧 성공 공식은 아니라는 얘기죠. 마케터로서, 그로스해커로서 우리는 우리 앞에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우리만이 만들 수 있는 고유한 전략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전통적 마케팅 vs 그로스 해킹
그로스 해킹이란 무엇일까요? 위키피디아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제품 판매와 노출을 목적으로 기술 스타트업에 의해 개발된 창의성, 분석적 사고, 소셜분석을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이라고요. 이 책에서 저자는 '전통적 마케팅 기법과는 달리, 제품/서비스를 철저히 분석하여 창의적 전략을 수립하고, 기술적으로 실행을 뒷받침해 급격한 성장을 노리는 통합적 마케팅 활동'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두 정의에서 모두 '기술', '창의성', '분석'이라는 단어가 도출되는군요. 전통적인 마케팅과 구별되는 그로스 해킹의 핵심 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로스 해킹을 하는 사람을 그로스 해커(gross hacker)라고 하는데, 이 용어는 션 엘리스(Sean Ellis, 실리콘벨리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가 2010년 블로그 포스팅에서 최초로 사용한 용어라고 해요. 그는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Find a Growth Hacker for Your Startup'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이라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로스 해킹 사례
그렇다면 그로스 해킹의 대표적인 사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래 사례 모두 그로스 해킹의 핵심 개념, '기술', '창의성', '분석'이라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례1) 클라우드 저장 공간의 대표 주자인 '드랍박스(Dropbox)'가 2012년 펼친 'Space Race'라는 이벤트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드랍박스는 고객이 학교 이메일 주소를 인증하고 해당 서비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이벤트 참여자 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했습니다. 같은 학교의 학생들이 더 많이 드랍박스를 사용할수록 포인트가 높아지는 방식이었죠. 그렇게 쌓인 포인트가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해당 학교의 모든 참여자들은 2년간 더 큰 저장공간을 제공받게 됩니다. 전통적인 마케팅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드랍박스는 20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사례2) 에어비엔비(Airbnb)는 2009년에 자사 사이트와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에서는 중고나라와 디씨인사이드를 합친 정도의 사이트)에 빈 방 정보를 동시에 업로드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임대업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당시 에어비앤비는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크레이그리스트를 통해 많은 임대업자들이 유입되었죠. 당시 크레이그리스트는 방 정보를 등록할 수 있는 기술적 정보(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으니 에어비앤비에서 기술 자원을 집중해 이를 분석하고 개발했다는 뜻이 됩니다.
이처럼 그로스 해킹은 전통적인 마케팅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기법입니다. 개념 정리가 조금 되셨을까요? 다음 시간에 또 그로스 해킹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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